서화인생 40년 묵향의 흔적
묵향인생 40년을 정리하는 우농 배효씨의 서화 회고전이 11일부터 14일까지 국제문화센터 4층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그의 다섯번째 개인전을 겸하는 전시로 지난 61년 공직생활을 하던 중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서예에 입문한 이래 오직 서화에 묻혀 살아온 발자취를 오롯하게 담아낸다.
작품들은 훈민정음 해례체 궁체 흘림체 등 한글 3체와 전·예·해·행·초서와 고문체 등 한자의 6서체를 두루 섭렵했다. 또
매란국죽의 사군자와 문인화, 진금(眞金)을 갈아 먹에다 섞은 금니로 쓴 금강경 반야심경 병풍 등도 나온다. 모두 100여점.
"언제 또 이런 전시회를 가질지 몰라 조금 욕심을 냈습니다. 도록도 130쪽이 넘도록 묵직하게 엮었고, 작품들도 어느 때보다 한껏 정성을 들였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작은 흔적이라도 남긴다는 심정으로 회고전을 마련했습니다."
10여년 전 열었던 네번째 개인전으로 한국농어촌청소년 후원기금을 조성하는 등 우리 사회의 후원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배씨는 서예인으로서의 열정을 보였다.
중국과 정식으로 수교가 되기 전인 1989년 베이징대학과 대만의 보인대학에서 서예와 사군자연수를 받기도 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서예에 발을 디딘 것은 1978년 덕곡 손세호 선생을 만나면서부터. 덕곡 선생으로부터 한자와 사군자 문인화 등을 사사했다.
그런 뒤 지난 90년에는 공무원 서화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이후 여러 공모전에 입선하면서 서서히 서예인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농촌진흥청 식량 자급자족 달성 휘호대회에 당선된 그의 휘호가 대형 석비로 제작돼 지금도 농촌진흥청 정원에 서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한학을 배웠습니다. 그러던 차에 글을 제대로 배워 보고자 덤벼든 것이 어쩌다 오늘날까지 이어졌던 것이지요. 제자들과 동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서화의 멋을 전수시키고 싶어 부끄럽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지난해 고희를 넘긴 배씨는 현재 대한민국 가훈 보급회 이사장과 (사)대한서화예술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 국제신문에 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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